정서적 무관심은 학대 유형에 포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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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 제1권(2015)는 WHO가 권고한 국제질병분류의 최근 변경내용을 반영했습니다. 여기서 '양육에 관련된 기타 문제' 중 Z62.4 항목에 '어린이에 대한 정서적 무관심에 관련된 문제'가 명시돼 있습니다.

 

Z62. 학대증후군

  Z62.4 어린이에 대한 정서적 무관심에 관련된 문제
     Z62.4 부모가 아동에게 경멸적이거나 무감각한 방법으로 이야기하기. 아동에 대한 관심, 아동의 어려움에 대한 동정심 및 칭송과 칭찬의 결여. 근심스러운 행동 및 충분한 신체적인 안정과 정서적인 온화함의 부재에 대한 초조한 반응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 제1권, 2015. 7. 1. 일부


정서적 무관심이라는 양육 문제는 아이에게 상당히 해롭기 때문에 , 정서적으로 무관심한 부모들은 어떻든 가혹하거나 나쁘다고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생각은 어느정도 맞습니다.

 

그런데 '정서적 무관심' 문제에서 가장 놀라운 점 중 하나는 이를 행하는 부모는 나쁜 사람들이 아니며, 사랑을 주지않는 사람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아이들을 잘 키우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미국 임상심리학 박사인 조니스 웹에 의하면, 정서적 무관심을 행하는 부모 유형이 나뉜다고 합니다.

 

유형 1: 나름 선의의 행동을 보인 것이지만 아이를 무시한 부모

특징: 허용적/ 일 중독/ 성취, 완벽

 

 

사람 좋다는 소리를 듣곤 하는 부모가, 뜻하지 않게 아이의 감정에는 중립의 입장을 취하는 여러 다른 형태입니다.

 

이들은 넉넉히 허용치를 마련하지 않거나, 충분히 허용하지를 못합니다. 오랜 시간 일을 하고, 의도치 않게 부모의 사랑을 물질적인 풍요로움과 같다고 여깁니다.

 

그들은 아이들의 행복을 희생하여 얻은 성취와 성공을 지나치게 강조합니다.

 

부모들이 왜 이러는 걸까요? 이 유형은 자기 나름대로 아이에게 최선의 방법이라 믿어온 것들을 행합니다. 아이들을 사랑한다고 말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본인이 자라온 방식대로 아이를 키웁니다. 이들은 감정을 알아주지 못하는 부모에게서 양육됐기 때문에 이 점을 부지불식간에 체득합니다. 아이들의 감정을 알아주지 않은 채, 본인들이 그리 행동하는 것을 깨닫지 못하며 이를 아이에게 물려줍니다.

 

*이러한 부모에게 느끼는 자녀(성인 포함)의 감정
-부모를 사랑하지만, 때때로 부모를 향해 설명할 수 없는 분노가 치밈
-부모에 대한 감정이 혼란스러움
-부모에게 화낸 것에 죄책감을 느낌
-부모와 있으면 지루함
-부모는 오늘의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알지 못함
-부모가 나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나는 알지만, 그걸 꼭 느끼는 것은 아님.

 

유형2 고난을 겪는 부모


특징:가족 구성원에게 특별한 돌봄이 필요한 경우/ 가족의 사망,이혼,사별 경험/ 부모같은 아이/ 우울함

 

 

고난을 겪는 부모는, 아이가 어떤 감정이고 무엇때문에 힘들어하는지 알아차릴 만한 여력이 적어서 대처하기에 벅차합니다. 고난의 내용이 어떻건 간에 부모는 여력이 충분했다면 부모 역할을 훨씬 더 잘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유형의 부모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아이의 감정을 충분히 알아주지 않고, 반응 역시 제대로 해주지 못했습니다. 이들의 실패원인은 나와 관계가 없는데도, 나는 이것을 아직 깨닫지 못합니다.

 

과거를 돌이켜봤을때 열심히 살았고 나를 사랑해준 부모가 보입니다. 그런데 문제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고생한 부모를 겪은 자녀는 자라서 극단적으로 자급자족하기도 하며 어른이 돼서 생긴 문제에 본인 탓을 합니다.

 

*이러한 부모에게 느끼는 자녀(성인 포함)의 감정
-부모에게 상당히 공감을 하며, 그들을 돕고 봉양하고싶어함
-나에게 해준 것에 대해 부모에게 감사해함, 그런데 때때로 설명할 수 없는 화가 치밀어 오르는데 왜 그런지 알 수 없음
-타인의 요구에 과도하게 신경씀. 나의 결점에도 너무 신경씀.
-부모가 나에게 가혹했거나 정서적으로 아프게 하지 않았다고 생각

유형3: 자기밖에 모르는 부모


특징:자기애가 지나쳐 남에게 관심없음/ 권위적/ 중독적/ 반사회적

 


이 유형의 부모는 '아이에게 무엇이 최선인가'에 꼭 동기를 가지지는 않습니다. 대신 부모 본인들이 무언가 바라는 것에 동기를 가집니다.

 

또한 이 유형에 속한 많은 부모들은 정서적 무관심 이외의 가해를 함으로써 많이 가혹합니다.

 

자기애성 인격장애를 가진 부모는 자녀를 수단으로 본인들이 특별함을 느끼고 싶어합니다. 권위적인 부모는 어떤 수를 써서라도 존경을 원합니다. 중독 성향의 부모는 이기적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선택을 필요로 하는 것에 동기화됩니다. 반사회적인 부모는 힘, 통제 이 두 가지만을 바랍니다.

 

아이들이 알거나 수용함에 있어서 이 유형의 부모가 가장 어려운 유형입니다.

 

유형3의 부모에게서 양육된 자녀는 뭔가 부모가 온전치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과거에 행했던 잘못된 대처와 가혹함, 강제로 통제하려 했던 것을 알기 때문에 성인의 삶에서 문제를 겪는 경우, 그 원인을 금방 느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자신을 자책할 필요가 적어집니다.

 

*이러한 부모에게 느끼는 자녀(성인 포함)의 감정
-부모를 만나기 전에 종종 불안하다
-부모와 함께 있으면 종종 고통스럽다
-부모와 만나기 직전, 중 혹은 그후에 몸이 아픈 때가 흔하다
-부모에 대해 상당한 분노가 있음
-부모와의 관계가 잘못됐거나 진실되지 않다고 느낌
-특정 순간에서 순식간에 자녀에 대한 태도가 어떻게 바뀔지 예측하기 힘들다
-가끔 부모는 나와 게임하는 듯하거나 나를 조종하는 듯하며, 고의적으로 나를 다치게 하려는 듯하다

 

 

정서적 무관심을 가지는 부모 유형을 앎으로써 자녀에게 도움이 됩니다. 부모와의 관계를 개선하게끔 할 수 있고, 감정적으로 자녀 자신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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