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외적 보상 vs 내적 보상 어디에 핵심을 둬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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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보상을 줌으로써 행동을 변화시키려 한 적이 있나요? 얌전히 앉아서 밥을 먹으면 그 후에 맛있는 것을 주겠다고 한다거나, 병원에 가서 얌전히 진찰 받으면 장난감을 주겠다고 한 적 있으십니까? 또는 학교에서 좋은 행동 또는 좋은 성적을 북돋우기 위해 스티커 모으기 또는 금전적 상금을 주기도 하나요?

위의 모든 내용은 '조작적 조건 형성'이라는 심리학 용어로, 고전적 학습 기술을 사용한 것입니다. 이 논리는 꽤 직관적인데요. 보상을 받은 원인이 되는 행동은 더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이 이론은 동물 훈육에 사용되기도 하고 아이들에게 쓰이기도 합니다. 효과는 있습니다.

 

조작적 조건 형성(operant conditioning):

특정 대상, 자극, 환경에서 발생한 행동과 그 행동의 결과가 연합되어 추후의 행동을 증가시키거나 감소시키는 원리에 의해 행동이 조절되는 형태.
(ex. 아이가 책 읽는 행동을 할 때 관심을 보이고 사탕을 주며 칭찬->아이는 책 읽기를 더 자주 함
ex. 아이가 벽지에 낙서하는 행동을 했을 때 부모가 꾸지람->아이는 더 이상 행동을 반복하지 않으려고 함)

 

그런데 문제는 어떻게 그걸 사용하느냐 입니다. 이런 형태의 보상체계는 개인으로 하여금 특정 행동에 대한 대가로 보상을 기대하도록 만듭니다.

 

위험한 건 부모 A가 보상을 주는 것을 멈추면, A의 자녀인 A'가 행동을 안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 다른 위험가능성은, A가 A'에게 어떤 행동을 해주길 요구하면, A'는 '그러면 나한테 뭘 줄 건데요?', '그걸 내가 왜 해야되는데요?' 라고 반응할 수도 있습니다.

 

연구원들은 물리적 보상(심리학자들이 말하는 '외적 보상')은 그 행동을 할 내적 동기의 발달을 약화시킨다고 말합니다. 즉 아이들이 공부를 잘 해서 보상받을 때, 그들의 동기는 철저히 보상받는 것에 근거할 뿐, 공부에 대해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성취감 때문이 아닙니다.

 

외적보상(extrinsic reward): 목적달성에 대한 보상으로 타인이 가하는 금전, 음식, 특권.
내적보상(intrinsic reward): 목적달성 그 자체에 내적으로 만족감, 성취감을 가짐

 

수년간의 연구가 이 가설을 뒷받침합니다. 이 주제에 대한 고전적인 연구에서 연구원들은 대학생들에게 실험실에서 퍼즐맞추기를 하라고 요청했습니다. 학생들 중 절반은 이 퍼즐을 함으로써 보상을 받을거라는 얘기를 사전에 고지받았고, 나머지 절반은 보상받을것임을 고지받지 못했습니다.

 

짧은 휴식 후에 대학생들은 그들만 남겨졌고 본인들이 하고싶은 것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퍼즐을 계속 할 것인지, 다른 것을 할 것인지 선택해야 했습니다.

 

어떤 그룹이 퍼즐을 더 오래 했을까요? 예상과는 다르게, 보상을 고지받지 않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퍼즐맞추기에 임했습니다. 연구자들은 학생들에게 보상을 줌으로써 외적 보상을 제공하는 것이 그들의 내적 동기를 감소시킨다고 결론지었습니다(Deci, 1971).

 

비슷한 결과가 아이들에게도 있었습니다. 또다른 고전 연구에서, 연구자들은 학령기 이전의 아이들에게 재밌는 그림그리기 활동을 제시했습니다. 이것은 그 당시 아이들이 좋아하는 활동인 매직펜을 활용하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들 중 한 그룹은 금실, 리본으로 된 인증서를 받으려면 이 활동을 해야한다고 고지받았습니다. 다른 두 상황을 가질 아이들은, 보상에 대해 아무 언급을 하지 않았고 놀이가 끝난 후에 서프라이즈 보상을 하기로 정했으며 그들이 어떠한 인증서를 받을 것인지 알리지 않았습니다.

 

매직펜을 가지고 놀면서 보상을 받을 것을 안 아이들은 보상받은 이후에 매직펜 갖고 노는 것에 덜 흥미를 보였습니다. 반면에 매직펜을 가지고 노는 것에 흥미를 느낀 다른 두 그룹은 계속 그 놀이를 이어갔습니다(Lepper, Greene, & Nisbett, 1973).

 

이 연구는 벌써 수십 년 전이지만, 시간이 지나도 고전으로 남아 있고 100건이 넘는 연구의 분석에서 연구자들은 일관되게 여러 과업에 있어서 외적 보상이 내적 동기를 약화시킴을 발견했습니다. 그들 중 대다수가 흐미롭고 일반적으로 재밌는 활동이었는데도 말입니다(Deci Koestner, & Ryan, 1999).

 

이것은 보상이 아이들에게 적용돼서는 안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닙니다. 다만 보상은 전략적으로 활용돼야 합니다. 몇년이고 지속적으로 아이들이 받아들여야 할 중요한 무언가를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싶다면, 외적 보상만 활용하는 것은 좋은 발상이 아닙니다.

 

학교에서 성적이나 성취에 대해 외적보상을 하는 것은 좋은 예입니다. 연구자들은 교육분야에서 내적 동기가 학습 목표, 배움을 위한 학습과 관련있었던 반면 외적 동기는 성취 목표, 평가를 위한 학습, 좋은 성적과 관련있음을 밝혔습니다(Heyman & Dweck, 1992).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좋은 성취에 대해 보상을 주면 학습에 대한 외적 동기를 강화시키고, 학습에 내재된 가치에 대한 열정을 방해합니다.

 

또한 이 연구는 아이에게 행동에 대한 외적 보상만을 제공하는 것은, 행동 자체로서의 즐거움은 크지 않음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제시합니다.

 

따라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동기를 향상시키고자 한다면(당신의 아이에게 배움, 남을 돕는 것은 그 자체로서 즐거운 일이라고 알려주길 원한다면), 평소에 외적보상만 사용하는 방법은 잘못된 전략이라고 합니다. 외적 보상만 사용하게 되면 아이는 물건에만 욕심을 가질 뿐입니다.

 

아이가 뭔가를 잘 해냈을 때 사탕, 장난감 등을 주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 '잘 해냈다'는 사실에서 뿌듯함과 기쁨을 느끼는 내적 보상이 아이의 발전과 직결됩니다. 즉 부모님은 외적보상이 아니라 내적 보상이 중요함을 알아야 합니다.

 

'아는 게 하나 더 생겼네. 우리 **이가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아진 거야.' 아이에게 아낌없이 칭찬해 주고 더 성장했음을 주지시켜 주셔야 외적 보상의 중독에 아이가 빠지지 않습니다. 외적 보상은 내적 보상을 보조하는 수단에 불과합니다. 내적 보상 없이 외적 보상을 아이에게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외적 보상물은 크지 않고, 비싸지 않아야 합니다. 부모가 비싼 것을 해 주면 비싼 만큼 아이에 대한 기대가 커져 평가자의 눈으로만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부모는 평가자가 아닌 격려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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